제주오일장 세화오일장 맛집 정보

타지역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그 지역에서만 열리는 전통시장을 가봐야 합니다. 제주여행을 하는 분들은 대부분 대표적인 관광지 위주로 여행코스를 계획할텐데, 이번에 제 글을 보시고 제주 전통오일장 방문 코스도 한번 고려해보세요. 제가 가본 곳은 제주시 구좌읍에서 열리는 세화오일장이라는 곳입니다.

세화리의 오일장에서 경험했던 맛있는 정보를 이번 글에 담았습니다. 이 글에는 제주시 전역에서 열리는 전통 오일장에 관한 정보도 함께 있으니 장이 열리는 날짜를 보고 여행코스를 잡아보세요. 글 하단부에는 제주오일장 전체 오픈정보를 첨부해드립니다.

제주 세화오일장 전통시장

제주시 구좌읍에서 열리는 전통시장이 세화리에서 매월 5일과 10일에 열리고 있습니다.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전통시장으로 동문시장과 올레시장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계시죠? 이 곳 세화오일장은 동문시장이나 올레시장만큼 대규모와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지는 않습니다.

세화오일장에 있는 제주맛집을 알려드리기 전에 여기 전통시장에는 어떤 물건이 파는지 간단히 살펴볼께요. 제주도 직생산과일로 천혜향, 귤, 키위, 레드향 등 여러가지 종류의 과일이 먼저 눈에 띕니다. 그리고 전통시장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분식집이 자리잡고 허기진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장을 둘러보니 나무로 만든 공예품을 공방에서 직접 장인이 나와서 판매하고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세화리의 제주오일장에서 제가 구매한 유일한 상품이 바로 이 곳에서 구매한 도마와 수저세트입니다. 지금도 편하게 잘 쓰고 있는데 생각보다 견고하고 튼튼하게 잘 만든 제품이었어요.

사실 옷이나 모자, 생활용품은 다른 시장에서도 볼 수 있는 것들이기에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물 위주로 사진을 찍었어요. 아래 사진은 제주에서 직접 채취한 약재들로 여전히 흙냄새가 풍기며 싱싱한 상태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제주 세화오일장 자매식당 순대국백반

제주 세화오일장을 둘러보다보면 '자매식당'이라는 시장 내 식당이 보입니다. 시장 전체건물과 함께 붙어있는 자매식당은 시장상인으로 보이는 분들도 많고 손님들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어요.

제가 방문했던 겨울시즌에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라 방문포장을 해서 숙소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자매식당의 시그니처 메뉴라 할 수 있는 순대국백반을 한그릇 주문하고 비닐 포장에 조심히 담아 숙소로 왔습니다.

제주 세화시장의 순댓국백반을 포장주문하면 메뉴 구성은 간단합니다. 순댓국백반 한봉지와 빨간양념 그리고 순댓국 내용물을 찍어 먹을 수 있는 장이 함께 포장됩니다.

포장된 빨간양념은 맑은 순댓국에 섞으면 이렇게 칼칼한 맛의 순댓국백반으로 변신합니다. 국물맛이 얼큰한게 해장국으로도 제격일 듯 합니다.

특히, 자매식당 순대국에 들어있는 순대는 다른 순대와는 달리 뭔가 꽉차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그 맛도 전통시장에서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국밥, 상상하는 그맛 그대로입니다. 깔끔하고 현대화된 시설의 제주도 내 식당을 찾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제주오일장에 있는 순대국밥을 맛보는 것도 괜찮은 여행코스인 듯 합니다.

제주 세화 전통시장에서 맛보는 분식 '쑥호떡'

한끼 식사로 세화 자매식당의 순대국백반을 소개해드렸다면, 디저트나 간식으로는 세화오일장의 쑥호떡을 추천합니다.대형 시장건물 실내에 있는 노점상으로 '진희네 쑥호떡'이라고 하는 매장입니다.

처음에는 많은 손님들이 몰려 있기에 궁금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겨봤습니다. 이렇게 긴 대기행렬이라면 여기 호떡은 무조건 맛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저희도 대기손님 줄서기에 합류했습니다.

쑥호떡 말고 '소떡소떡 닭강정 소세지'

여기 진희네쑥호떡 가게의 쑥호떡 외에도 다른 분식메뉴의 인기도 대단했습니다. 흔히 초등학교 앞 분식집이나 길거리 분식 노점상에서 판매하는 추억의 분식이 모두 모여 있어요.

휴게소 별미로 알려진 소떡소떡도 보이고, 치즈 핫도그도 방금 구워져서 따끈따끈하게 진열되어 있었어요.

전통시장 속 작은 휴게소 판매점이라고 해도 될만큼, 온갖 분식 메뉴가 다 보입니다. 소세지 핫바, 어묵핫바, 새우핫바, 핫도그 그리고 오뎅까지 있는데 여기서 한끼를 해결해도 될 듯 했습니다.

제주오일장 세화시장 쑥호떡 맛보기

드디어 기나긴 줄에서 벗어나 호떡 앞까지 다가 왔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이렇게 오래기다린 시간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쑥호떡 10개를 주문해버리고 싶었지만, 뒤에 기다리는 다른 손님들도 있어서 달랑 2개만 주문했어요.

쑥호떡을 굽는 아주머니 손이 어찌나 빠른지 저 뜨거운 기름도 그냥 맨손으로 터치하네요. 순식간에 호떡 5개 모양을 만들더니 기름불판 위에서 신나게 튀기고 지글지글 구워집니다.

천천히 구워지는 쑥호떡은 어느새 노릇노릇 맛깔스런 색깔로 변해갑니다. 쑥호떡이라서 그런지 호떡 반죽 속에 쑥의 모양이 곳곳에서 보이네요.

드디어 진희네 쑥호떡을 손에 넣고 바로 그 자리에서 먹으려고 했으나 시장 내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야외로 이동했어요. 아침에는 흐리던 제주날씨가 서서희 파란하늘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앞에두고 쑥호떡을 한입 먹어봤습니다. 평범한 호떡과는 다른 맛과 향이 입에서 맴도는데 뭔가 독특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혀끝을 스쳐갑니다. 다른 지역에서 쑥호떡을 판매하고 있을수도 있지만 제주앞바다에서 먹는 쑥호떡 맛은 도심지에서 먹는 호떡보다 열 배는 맛있게 느껴졌어요.